2013년 2월 9일 토요일

유학장의 작은 이야기 1 철학...

유학장의 작은 이야기 1

'철학'이 무엇인지 '궁리'한다. 어쩌면 그 '궁리' 자체가 철학이 아닐까.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행위, 아니 모든 존재자의 이치를 궁구하는 행위 자체가 철학이 아닐가? 1905년 외국인 선교사들이 작성한 라틴어 문법서에서 philosophia를 '격물궁리'라고 번역한 것을 우연히 보았다. 아! 갑자기 불경을 번역한 두 거인 쿠마라지바와 현장이 생각났다. 쿠마라지바는 백인이며 산스크리트어를 모국어 처럼 한 인물이다. 왕족이지만 포로가 되어 잔혹한 오랜 포로 생활 동안 삶으로 중국어와 한문을 익힌다. 현장은 다르다. 그는 유학을 가 그곳에서 산스크리트어를 체계적으로 익힌다. 그리고 그는 그 언어를 가진의 언어인 한문으로 직역한다. 문법적으로 일치하게 하기 위해 직역의 길을 선택한다. 그러나 쿠마라지바는 다르다. 그는 한문을 사용하는 동아시아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도유럽어족의 산스크리트어로 된 사상을 문법이 아닌 그 의미를 전달하러 한다. 극락, 지옥,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모두 그의 번역어다. Philosophia를 일본인 학자는 현장과 같이 문법적으로 일대일 대응이 되게 번역했다. 희철학이다. 지혜를 바란다는 의미로 지혜를 사랑한다는 philosophia와 문법적으로 일치하는 듯 하다. 지금 철학이란 번역어도 여기에서 나왔다. 그러나 외국인으로 조선땅에 온 선교사들은 문법적으로 일치가 아니라, 서구의 언어로 된 자신들의 사상과 종교의 의미를 이해시키고 싶있나 보다. 우주의 이치를 궁구하고 그에 따라 살아간다는 동아시아 성리학의 격물궁리라는 말로 philosophia를 번역하고 있다. 학교가 아닌 삶에서 한문을 익힌 쿠마라지바와 민중으로 파고들고자 한 선교사... 이들의 번역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유대칠...그냥 한번 생각나는대로 흘러가며 적어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